아나스타티카 팀의 광주국제평화연극제 공연 모습 |
우즈베키스탄 출신 다문화여성으로 구성된 아나스타티카 팀이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광주국제평화연극제 무대에 올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상생을 주제로 열린 이번 광주국제평화연극제에 출연한 아나스타티카 팀은 한국 현대무용가와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이 함께 만든 무용 공연을 선 보이며 역경을 극복하며 살아 가는 인간의 삶을 우즈벡 사막식물 아나스타티카에 빚대 표현해 냈다.
성종택 선생이 연출한 작품은 정순호 선생이 무대감독을 맡았으며 캐스트 이윤이, 우형용, 다문화여성 도시자노바 나르기자, 딜노자, 호타모바 나르기자 등이 출연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아나스타티카는 건조한 사막에서 사는 식물로 살아남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죽음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비극적인 죽음이 아니다. 뿌리를 끊고 바람에 몸을 맡겨 사막을 떠돌다 비를 만나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씨를 퍼뜨린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아나스타티카는 100년을 떠돌기도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 좀비 같은 정체성은 마치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특히 타국에서 적응해 육아, 일,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하는 우즈벡 여성들의 놀라운 생명력과 의지는 아나스타티카를 떠올리게 한다는게 출연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공연 출연진들은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타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 가는 외국인의 진지한 모습을 아무런 편견없이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딜노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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