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아들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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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면 대학교 정원 미달이라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아들이 정시에 지원하고 대학교 교수나 학과장이 전화를 직접 해서 학교 홍보도 하고 멀리서 오기 어려우면 전화 면접도 가능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실감이 났다.

아들한테는 대학에 들어갈 길이 넓어졌고 그렇게 올해 대학에 들어간다.

돌이켜보면 아들이 대학에 가기까지 우여곡절도 꽤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체육교사라는 꿈을 갖고 준비했는데, 고3 1학기말 무릎인대파열로 체육교사의 꿈을 접게 되었다. 다행히 크게 상심하지 않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웹툰작가의 새로운 꿈을 가졌다.

웹툰작가는 대학 안나와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아들이 해당 대학교를 방문하여 체험한 후에는 대학교에 가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하지만 웹툰 실기 준비시간도 짧고 오직 독학으로 공부해왔던 터라, 안될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과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실기시험에 도전했지만, 역시 행운이 따라주지는 않았다.

원하는 웹툰학과에서 떨어지고 재수할지 정시를 지원할지 고민도 했지만, 정시에 지원하여 최종 방송영상미디어과에 합격했다.

아들이 대학교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택을 해야 할 때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도 담임선생님의 도움과 아들의 생각과 판단이 확고하여 좋은 결실을 맺으면서 미안함보다는 기특하고 믿음직스러웠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체육교사의 꿈은 이룰 수 없지만, 아들 스스로 선택한 이 길이 바로 자신의 갈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나중에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아들을 믿었듯이 계속 아들의 꿈을 응원할 것이다. 김향분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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