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 학생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탕후루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식후탕', '마라탕후루' 등 신조어가 등장했다.
sns 등 소셜네트워크에 탕후루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탕후루 열풍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작은 예산에도 그 바람이 불어와 탕후루 전문 가게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탕후루'를 파는 커피숍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탕후루의 당 함량을 지적하면서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10월 25일, 국회는 국내의 가장 큰 탕후루 업체의 대표를 불러 대책을 묻기도 했다.
탕후루의 역사는 저 멀리 중국 남송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탕후루는 원래 산사나무 열매와 흑설탕을 달여 만든 약으로, 송광종(宋光宗)의 한 후궁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식음을 전폐하던 송광종의 후궁이 이 약을 먹고 반달 만에 건강을 회복했고, 그 후 이 처방은 민간에 전해져 북방을 휩쓰는 겨울철 간식이 되었다고 한다.
탕후루는 특히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퍼졌는데 대나무꼬챙이에 신선한 산사를 끼우고 뜨거운 물엿을 묻혀 찬바람을 씌우면 곧 반짝반짝 빛나는 탕후루가 된다.
빨간 탕후루는 한 입 베어물면 새콤달콤하니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탕후루의 주재료가 되는 산사나무 열매는 식욕을 돋우고, 체증을 가라앉히며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는 건위제나 소화제, 정장제로 쓰이기도 한다. 또 열량이 낮고 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여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중국의 북방에서, 그것도 겨울에만 먹을 수 있던 탕후루를 이제는 여름에도,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되고 탈이 난다. 탕후루를 만드는 사람도, 탕후루를 먹는 사람도 탕후루가 원래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건강한 '탕후루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아울러 내 어린 시절 달콤한 추억이었던 탕후루가 한때만 반짝이다가 사라지는 그런 많고 많은 단 음식 중의 하나가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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