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다문화]고생한 바늘을 치하하는 하리쿠요(針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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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바느질하다가 부러지거나 녹슬고 휘어진 바늘들을 부드러운 두부나 곤약에 꽂아서 공양하는 행사가 봄과 겨울에 행한다.

이 하리쿠요 행사는 헤이안 시대부터 귀족 사이에서 시작했고 에도시대는 고생한 바늘을 공양하고 동시에 바느질 실력이 향상하게 기원했었다. 현재는 동일본에서는 2월 8일, 서일본에서는 12월 8일에 행사가 있다. 바느질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일이었으니 많은 바느질로 못쓰게된 바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부드러운 두부나 곤약에 꽂아서 강에 흘러보내거나 땅에 묻기도 한다.

예전에는 가정시간에 남녀 관계없이 기본적인 바느질을 배웠었다. 단추를 달고 직선으로 바느질 해서 학교에서 쓰는 걸레를 만들었으니 못쓰게 된 바늘이 있었다. 선생님이 못쓰게 된 바늘을 가져오게 하고 학생들과 하리쿠요를 한 기억이 있다. 요즘은 바늘을 쓰는 일도 적어졌지만 주변에 있는 작은 도구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어서 아직 곳곳에서 하리쿠요를 하고 있다.


츠르모토시오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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