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립도서관 |
기다리고 기다리던 예산군립도서관이 리모델링 및 증축 공사를 마치고 1월 23일에 임시 개관한다는 소식에 본 기자는 한걸음에 군립도서관으로 달려갔다.
1년이라는 긴 시간과 32억 원이라는 거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새 단장을 한 예산군립도서관의 모습은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힘겹게 문을 밀고 들어가야 했던 1층 어린이 자료실은 시원하게 오픈되어 있었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입구 쪽에 있는 북카페와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벽을 따라 나 있는 큰 액자 모양의 창틀들 위에는 쿠션이 놓여 있었고, 창틀에 앉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스한 햇볕과 조화를 이루면서 도서관에 포근함과 아늑함을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
카페 옆쪽으로는 서가에 잘 정리된 어린이 도서들이 있고, 그 맞은편으로는 귀여운 캐릭터가 맞아주는 유아용 세면대와 어린이 전용 화장실, 넓고 쾌적한 수유실이 이어져 있었다.
세면대 바로 옆쪽에는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끌어모은 이야기방이 있다.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이야기방은 동물 모양의 테이블과 소파들, 기차 좌석을 방불케 하는 독립된 독서 공간, 그리고 직접 고른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놀이도 한다.
1층은 어린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2층은 일반 자료실인데 별도의 힐링 음악 공간과 서가 사이사이에 초록색 바탕으로 된 카페 느낌의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둘 수 있다.
복층 서가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에는 편한 자세로 독서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1인용 빈백 소파를 두었고, 복층 서가를 통해 야외공간으로 나가면 1100년 기념관을 비롯하여 주변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저녁 무렵 야외공간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는 것 또한 군립도서관을 찾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도서관 앞마당에는 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이고, 근처에 예산군시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작은 식당과 빵집, 카페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한편 예산군은 임시 개관을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여 군립도서관을 재개관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도서관의 모습을 벗어나 군민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군의 노력이 엿보이는 이곳, 예산군립도서관이 예산군의 또 다른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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