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을 해외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일본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 '오타쿠', '츤데레' 등의 일본어가 그대로 쓰여 있어 일본인은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일지 생각하게 되고, '사무라이', '닌자' 등의 일본어가 들리면서 아직 일본에서 그들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돈까스', '스시' 등의 일본 음식이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밥 위에 놓을 반찬을 만드는 소질이 일본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쓰이는 단어를 들으면서 기분이 좋기도 나쁘기도 했다.
그렇게 그대로 쓰이는 단어 중 하나에 '사쿠라'가 있다.
'오타쿠'나 '츤대레'라는 단어에 비하면 굉장히 긍정적인 단어다.
'사쿠라'를 피우는 벚나무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반도, 러시아 연해주, 중국 등 이른바 '동아시아'에 널리 토착 분포하고 있지만, 벚꽃을 사랑하는 문화로 일본에서 시작하고 일본어로 '사쿠라'가 널리 알려진 것 같다.
봄이 되면 꼭 가고 싶어지는 '오하나미'. '오하나미'는 벚꽃놀이를 의미한다.
일본에서 봄의 풍물시인 전통문화이다.
꽃구경하고 벚나무 아래에서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벚꽃을 사랑하는 문화. 또한 '하나요리 단고(꽃보다 떡)'라는 속담이 있듯이('금강산도 식후경'과 같은 뜻) 일본의 오하나미에는 벚꽃이 피는 광장 근처에 음식점이 입점하거나, 사람들은 음식만이라도 먹으러 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벚꽃은 광장보다 길거리에 피어있으며 그 벚꽃길을 소중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걸고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주로 이룬다.
또한 벚꽃 명소에서는 음식점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나에게는 이렇게 벚꽃을 사랑하는 문화가 일본이든 한국이든 정말 좋았다.
나라와 문화가 달라도 벚꽃을 사랑하는 문화가 더 아름답고 '사쿠라'를 통해서 사랑한 만큼 더 예뻐지고 사랑의 꽃이 핀 문화가 일본을 대표해서 사쿠라였던 것 같다.
니시가미 아야카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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