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과 한국을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아산에서 부산을 목표로 출발했다.
도로에서 목적지를 적은 간판을 내걸고 웃는 얼굴로 차가 멈춰줄 때까지 기다렸다.
처음에는 이모님이 거기까지 갈 것이라며 근처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곳에서 천안IC로 가기 위해 '천안 방향'이라고 적힌 간판을 내걸었지만,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지나쳐갔다.
그러자 잠시 후 멈춰선 이모님께서 그건 모르겠다고, 거기는 이미 천안에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우리가 어떻게 가고 싶은지 설명했더니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고, 목적지와 반대편인데도 불구하고 인터체인지 근처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 다음으로 멈춰선 사람은 히치하이킹 선배였다.
그 분들은 우리를 축제에 데려가서 밥부터 간식까지 모든 것을 챙겨 주셨다.
그리고 휴게소로 가서 다음 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휴게소에 계셨던 한 아저씨에게 부산 근처까지 태워다 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한국에서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그 장면은 마치 조부모-부모-손자 같은 모습이었다.
휴게소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용감하네"라며 친절하게 물을 건네 주셨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던 아저씨도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고, 평소에는 쉬지 않는 휴게소에서 밥도 사 주셨다.
마지막으로 간판을 내건 순간, 부산 사투리가 심한 부부가 멈춰 주셨다.
그분들은 서로 주장이 강하고 거의 내내 말다툼을 했지만, 마지막에는 해운대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에 대해 말다툼을 했었다.
서로를 위해 서로를 위해 싸우는 모습으로 한국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 아산에서 부산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히치하이킹을 통해 한국인의 정이 깊다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솔직히 무섭고 불안했지만, 다시 한번 한국을 사랑하게 된 좋은 경험이 됐다.
오이시사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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