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코로나 전 고향 남아공을 방문했던 때의 사진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
한번은 어머니, 아내와 함께 사촌들이 살고 있는 케이프타운에 다녀 온 적이 있다.
케이프타운이 남아공에서 워낙 유명하다보니 수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케이프타운은 4개의 수도중 하나이며 입법수도이다.
케이프타운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희망봉(The Cape of Good Hope)과 테이블 마운틴 등 여러 아름다운 관광 명소들이 있다.
하루는 사촌 누나가 스텔렌보쉬(Stellenbosch)에 있는 오리 와인 농장에 우리를 데려간 적이 있다.
커다란 흰색 더치식(Dutch style) 농장 하우스와 옆으로 펼쳐진 넓은 초록 잔디와 그 끝에 얕은 강처럼 보이는 곳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보고 있었다.
아내는 초록 잔디 위와 예쁜 더치식 하우스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쁠 때 뭔가 웅성거림이 있었다.
돌아보니 강가에서부터 한 무더기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무더기는 오리 떼였다.
엄청난 숫자의 오리 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나중에 들어보니 오리는 약 1200마리였고 1984년 이후로 매일 농장을 한 바퀴씩 퍼레이드 한다고 했다.
이 오리들은 달팽이나 곤충, 벌레들을 먹어치워서 포도에 유해한 해충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리들은 먹이를 얻고 그로 인해 와인 농장은 해충을 잡아 건강한 포도를 생산하고 맛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오리 떼의 퍼레이드는 또한 장관을 만들고 그로인해 관광 상품으로까지 생산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혹시 누군가 케이프타운을 방문한다면 스텔렌 보쉬(Stellenbocsh)의 오리 와인 농장에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브레트 포드 명예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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