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인 오사카는 바다를 끼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증발한 수증기가 바다와 산 안쪽에 머무른다.
여름이 되면 6월에 한 달 정도 장마가 계속되고, 7월부터 9월까지는 집 밖으로 나오면 도시 전체가 찜질방 같이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그런 지역에서 2014년 한국의 천안에 온 당시에 여름.
7월은 장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1주일 안에 장마가 끝났다.
그리고 8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습기가 없다.
끈적끈적한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상쾌한 더위와 때론 시원해서 쉽게 야외에 놀러 가는 삶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올해 7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장마철을 보냈다.
2020년 이후로 다시 장마철이 1달 넘게 있었다.
당시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천안에서 처음 경험하는 긴 장마철이었다.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26일 사이 한국 중복지역은 17.5일 동안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 뒤로 오사카처럼 무더운 습도도 기온도 높은 날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기후변화에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생물다양성의 절반가량이 자칫 사라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인류는 멸종할 것이라고 거의 모든 96%에 달하는 생물학자가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즉 올해가 2023년이니까 77년 후 2100년에는 어떻게 도리 모르다는 것이다.
7월에는 비 때문에 우산을 쓰고 다녔지만 8월은 햇볕의 강렬함 때문에 사람들은 우산을 쓰게 되고, 햇빛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 금일.
올해 장마는 마치 지구의 눈물이다.
지구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니시가미 아야카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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