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끝나갈 무렵,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랑하는 고인을 기리고 기억하는 축제인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를 (죽은 자의 날) 준비합니다. 이 축제는 공포나 변장에 중점을 둔 '할로윈'과 달리, 생명에 대한 경의와 조상 영혼이 돌아온다는 믿음 아래 가족과 영혼이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이 축제의 기원은 아즈텍, 톨텍 등 여러 원주민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멕시코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원주민의 전통을 가톨릭과 결합하여 축일을 11월 1일 만성절과 11월 2일 위령의 날에 맞추었습니다. 오늘날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죽은 자의 날)는 원주민 문화와 유럽 문화를 결합하여, 삶과 죽음, 문화적 정체성을 기념하는 독특한 명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족들은 집이나 묘지에 고인의 사진, 금잔화, 양초, 음식과 음료 등 다양한 공물을 올려 제단을 세웁니다. 금잔화는 '죽음의 꽃'으로 불리며, 그 향이 영혼을 이승으로 인도한다고 믿어지고, 칼라베라(설탕 해골)도 상징적인 것으로 고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거나 다채로운 장식으로 꾸며지게 됩니다. 또한, 팬 데 무에르토 라는 달콤한 빵은 뼈 모양 장식이 특징으로, 오프렌다에 자주 올려지는 전통 음식 중 하나이며, 이 빵은 설탕 해골 및 화려한 종이 장식들과 함께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며 축제를 화려하게 만듭니다.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는 멕시코와 가장 많이 연관되지만,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도 이 명절이 자리 잡아, 로스앤젤레스, 샌안토니오, 시카고 등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며 여자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해골 분장을 합니다. 이처럼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는 2008년 유네스코에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하여 세계적인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였습니다.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를 기념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날은 슬픔의 날이 아닌 기쁨의 날입니다. 노래, 이야기, 가족 식사를 통해 고인의 기억은 살아 숨 쉬며, 매년 후손들에게 뿌리를 기리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잇셀 나예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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