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고산은 일본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행사로 3세, 5세, 7세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날이다.
이 날이 되면 가족들은 신사를 방문해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가족 간 유대를 확인하는 중요한 날로 여긴다.
시치고산의 기원은 헤이안시대(平安時代)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귀족 사회에서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의식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무사 계층을 통해 일반 서민들에게도 확산됐다.
3세는 카미오키(置き)라 하여 아이의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는 시기, 5세는 남자아이가 처음으로 하카마(袴)를 입는 하카마기(袴着), 7세는 여자아이가 성인의 기모노와 같은 오비를 두르기 시작하는 오비토키(解き)라는 의식이 열린다.
이 의식들은 현대의 시치고산 행사로 발전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치고산 행사에서는 먼저 가족들이 신사를 방문해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기원하며 신관의 기도를 받는다.
이후 아이들은 치토세아메(千飴)를 받는다.
치토세아메는 아이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길고 가는 사탕으로 봉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 학, 거북이와 같은 길상 문양이 그려져 있다.
참배 후에는 사진관에서 가족 사진을 찍거나 가족끼리 축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시치고산은 날짜나 형식이 다양화됐다.
전통적으로는 11월 15일 행사를 했지만 현대에는 가족들의 일정에 맞춰 10월이나 11월 주말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의상 역시 전통 기모노뿐만 아니라 정장이나 드레스와 같은 서양식 의상을 선택하는 가족도 늘어나고 있다.
또 사진관에서 미리 촬영하는 사전촬영 문화가 일반화되었으며 간단한 기념사진과 가족 식사로 축하를 마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마음은 과거와 현재 모두 변하지 않았다.나오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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