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한국에서의 새로운 시작: 세 여성의 적응과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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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점점 더 국제화되면서 외국인과의 결혼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은 사랑과 가정의 행복뿐만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도전도 포함된다.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출신의 세 여성은 각자의 이야기로 한국에서 일과 가정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공유했다.

란 씨는 2015년 국제결혼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왔다. 그녀는 처음에 한국어를 몰라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동료들의 빠른 말과 방언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국의 위계질서도 낯설었다. 란 씨는 "쉬는 시간에도 말을 걸기가 어려웠어요. 잘못 말하면 무례하게 들릴까 봐 걱정이 됐죠"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무료 이주민 한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후 유튜브를 통해 공부했다. 3년 후, 공장에서 퇴직하고 베트남 커피를 파는 작은 카페를 열었다. 현재 그녀는 세 개의 카페를 운영하며 한국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맛을 제공하고 있다. 란 씨는 "중요한 것은 언어가 부족해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안나 씨는 2018년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왔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회계사로 일했지만, 한국에서 외국인 여성을 채용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언어 학원에 등록하고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1년 후, 국제 회사에 취직해 한국의 직장 문화와 업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안나 씨는 "한국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하고, 거의 휴가를 가지 않아요. 그리고 '아니요'라고 직접 말하지 않아서 처음엔 당황했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안나 씨는 작은 부서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마리아 씨는 2016년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일을 하지 않았지만, 이웃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시어머니와도 언어 장벽 때문에 외로움을 느꼈다. 마리아 씨는 "시어머니가 무언가를 말할 때, 저는 그냥 웃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항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어 학원에 등록하고 주부 모임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그들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현재 마리아 씨는 다른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문화 모임도 주최하고 있다.

이 세 여성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며 현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 사회에 점점 더 많은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가이 알리나 명예기자(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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