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다문화] 캄보디아 전통놀이 '버엉꾼', 자연과 문화의 조화로 주목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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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설날인 쫄츠남은 매년 4월 중순에 열리며, 이 시기에는 다양한 전통놀이가 활발히 진행된다. 특히 '버엉꾼'이라는 전통놀이는 한국의 비석치기와 유사한 형태로, 캄보디아의 특별한 열매인 엉꾼의 씨앗을 사용해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놀이는 각 팀이 엉꾼을 심고 상대 팀이 이를 던져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팀의 인원수에 따라 심는 엉꾼의 개수가 달라진다.

버엉꾼 놀이에서 5개를 심을 경우 가운데 엉꾼을 먼저 맞히면 지게 되며, 3개를 심을 경우에는 가장 앞에 있는 엉꾼을 맞히면 패배한다. 이긴 팀은 진 팀에게 벌칙을 수행하는데, 엉꾼 두 개를 합쳐 패자의 무릎을 치며 소리가 나야 한다. 만약 소리가 나지 않으면 기회가 상대팀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벌칙은 놀이의 긴장감을 더하며, 참여자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버엉꾼 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농촌 현상과 관련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까우이번은 비를, 까우이담은 비로 인해 자라는 식물을 상징하며, 이러한 상징성은 놀이에 깊이를 더한다. 이 전통놀이는 캄보디아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도 버엉꾼놀이는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캄보디아의 전통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 놀이는, 그 자체로도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명예 기자 앙나리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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