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예산읍주민자치회,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우리가 만나는 예산 - 보부상촌 나들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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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보부상촌 사진(기사3)_
입추가 막 시작된 8월 10일, 예산읍주민자치회(회장 김진의)가 예산읍 내 다문화가족과 함께 특별한 역사문화 탐방 '우리가 만나는 예산 - 보부상촌 나들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출신 여성이 포함된 다문화가족 29명이 참가했다.

여정의 시작은 예산군가족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다도예절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바른 인사법과 다도예절을 배우며 한국의 예절문화를 경험했다. 다도에 쓰인 연잎 차는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어른은 물론 유아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잔만 더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국립기상과학관으로 이동한 일행은 사계절의 변화, 용오름 현상, 비 체험 등 다양한 기후 체험에 나섰다. 첨단 기상 장비와 전시물, 실험 코너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부모들도 함께 체험하며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점심은 매운 음식을 먹기 어려운 유아들을 배려해 소고기미역국을 주 메뉴로 한 백반이 준비됐다. 따뜻한 국물과 정갈한 반찬은 다문화가족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오후에는 내포보부상촌으로 이동해 보부상박물관을 관람했다. 해설사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보부상이 지역경제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서로 돕고 살아가던 상인들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탐방의 마무리는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물놀이와 버블파티였다. 보부상촌 내 간이 수영장과 바닥분수는 여름 막바지 더위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하얀 거품이 날리는 버블파티 속에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웃음꽃을 피웠다.

나들이에 참가한 백모 씨는 "지역에 이렇게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는 지역 관광지를 적극 이용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예산읍주민자치회 김진의 회장은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예산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 지역사회와 다문화가족의 화합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번 나들이가 참가자들의 애향심과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연선 명예기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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