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다문화] 중추절의 상징, 월병: 가족과 사회를 잇는 달콤한 유대

  • 글자크기 설정

중추절(中秋節)이 다가오면 중국인들은 가족과 함께 둥근 달을 바라보며 월병을 나누는 전통을 이어간다. 월병(月餠)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가족의 단란함과 재회를 상징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그 둥근 모양은 흩어져 있던 가족이 다시 모여 하나 되는 기쁨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월병의 역사는 송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명나라 시대부터 중추절에 월병을 나누는 풍습이 널리 퍼졌다.

청나라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견과류와 설탕, 기름을 활용한 정교한 제법이 발전하면서 오늘날의 월병 형태가 완성됐다. 이러한 발전은 월병의 맛과 모양을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월병이 탄생하게 되었다. 오늘날 중국의 중추절에는 지역마다 독특한 월병이 만들어진다. 광둥식 월병은 달콤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며, 북방에서는 견과류와 씨앗을 듬뿍 넣어 고소한 풍미를 살린다.

최근에는 녹차, 커스터드,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넣은 현대식 월병도 등장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 대도시의 상점과 시장에는 다양한 월병이 진열되며, 기업과 단체에서는 월병을 선물로 주고받는 풍습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음식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정(情)의 나눔으로 여겨진다.

월병을 주고받는 행위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밝은 둥근 달 아래 가족과 함께 나누는 월병 한 조각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중추절에 월병을 나누는 풍습은 앞으로도 중국인들의 삶 속에서 소중히 이어질 것이다. 이 전통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가족과 사회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는 세대를 넘어 지속될 것이며, 중국 사회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한영란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