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보령의 가을, 황금빛과 붉은 물결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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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을은 선선한 공기와 맑고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가장 편안한 계절로 손꼽힌다. 이 시기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 마련되며, 사람들은 운동, 소풍, 여행 등을 통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 특히, 산과 공원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산책하기에 좋고, 감, 배, 밤 같은 계절 과일과 따뜻한 길거리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보령 청라면의 은행마을은 10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노랗게 물들어 황금빛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은 약 3000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국내 손꼽히는 은행나무 군락지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탐스럽게 열린 은행 열매가 중요한 생계 자원이 되기도 한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의 꽃무릇 군락지는 가을이 되면 붉은 물결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은행마을의 노란 풍경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이곳은 진한 빨강으로 물든 길을 걷다 보면 가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보령은 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꽃무릇이 어우러져 가을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보령댐 주변에는 탐방로, 물빛공원, 휴게공원, 애향박물관, 서짓골성지 등 걷기 좋은 명소가 많다. 댐 둘레길은 왕복 약 6.6km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산책하며 맑은 물과 푸른 숲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보령은 노란 은행나무, 붉은 꽃무릇, 푸른 댐 풍경이 어우러져 가을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보령의 가을은 자연의 색채가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에서의 가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축제다. 독자들은 보령의 가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라서연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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