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다문화] 전통의 울림에 마음을 열다: 가야금과 함께한 첫 국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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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가족센터(센터장 이현희)는 10월 11일(토)에 다문화가정 아동 11명을 대상으로 '가야금 국악동행' 프로그램의 첫 회기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한국의 전통음악을 직접 체험하며 예술적 감수성과 정체성을 함께 키우기 위해 마련되었다.

첫 만남은 낯선 긴장 속에서도 따뜻하게 시작됐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독서대를 만들며 강사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수업에서는 가야금의 구조와 운지법, 줄의 개수와 음계 등 기본 개념을 배웠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가야금 줄을 튕기며 처음으로 소리를 내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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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악기 크기에 놀라 자세를 잡기 어려워했지만, 곧 서로를 격려하며 한 음 한 음 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친구의 연주에 맞춰 박자를 맞추고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서서히 피어올랐다. 강사는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세를 교정해주며 수업의 몰입도를 높였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한 학생은 이후 수업에 대비해 미리 반창고를 붙이기로 했고, 다리가 저린 아이를 위해 중간에 짧은 휴식시간을 두는 배려도 더해졌다.

이현희 센터장은 "가야금 수업은 단순한 악기 체험이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 음악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동체 속에서 서로 배우고 존중하는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참여한 아이들 역시 "손이 아팠지만 내 손으로 소리를 낸 것이 신기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니 더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가야금 국악동행'은 3회기 진행될 예정이며, 매 회기마다 연주 실력을 쌓고 국악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서천군가족센터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나오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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