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Gentle Giant, 필리핀 세부 오슬롭에서 만난 고래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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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남부에 위치한 오슬롭(Oslob)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래상어 관찰 명소다. 바다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만남을 위해 새벽 일찍 세부 시내에서 출발해 약 3시간을 차로 이동했다.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도착한 오슬롭의 바다는 조용했고, 그 고요함 속에서 특별한 하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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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는 길이 10m 이상까지 자라는 거대한 생물이지만 성격은 매우 온순하다. 물속에서 천천히 헤엄치는 모습은 위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평온했고, 점박이 무늬의 몸체는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오슬롭에서는 약 30분간 고래상어와 함께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30분은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이었고, '인생 최고의 30분'이라 말하고 싶을 만큼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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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슬롭의 고래상어 관광은 생태계 보호에 대한 논란도 함께 존재한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고래상어 접촉 금지, 일정 거리 유지, 인원 제한 등 보호 규정을 강화하며 보다 책임 있는 관광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래상어와의 만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까이에서 느낀 감동만큼, 멀리서 지켜보는 배려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슬롭의 바다는 조용히 알려주고 있었다.
배소영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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