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룬베이얼시 하이라얼구에서는 '빙궈둔샤오처(冰锅炖小车)'로 불리는 '얼음솥 자동차 주행 체험'이 운영 중이다. 체험객은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얼음 벽돌로 쌓아 만든 지름 40미터, 깊이 10미터의 거대한 솥 모양 구조물 안으로 진입해 회전, 드리프트, 탈출 등 고난도 조작에 도전한 후 '빙궈'를 빠져나온다. 얼음 위를 질주하는 차량이 일으킨 눈보라, 자동차 엔진 소리와 관중의 환호가 뒤섞이며 '얼음과 불의 향연'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밤이 되면 '빙궈'에 켜진 오색 조명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몽환적인 빙설 야경을 만든다. 체험객들은 영하 30도에 달하는 혹한 속에서 운전 기술과 담력을 동시에 시험받으며 마치 '빙설 히어로'가 된 듯한 쾌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이색 체험으로는 '탕빙(躺冰)'이 있다. 관광객들은 전문 방한복을 착용한 채 얼음이 둥둥 떠 있는 강물 위에 몸을 띄우고 하얀 눈으로 덮인 설산과 맑은 하늘, 나뭇가지마다 눈이 내려앉아 마치 하얀 옷을 입은 듯한 상고대 풍경을 감상한다. 이 체험은 지열의 영향으로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도 얼어붙지 않는 길부간허(吉尔布干河)의 특성을 활용해 가능해졌다.
이처럼 중국 내몽골은 혹독한 추위 그 자체를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며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찾는 겨울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반면 같은 시기 한국의 겨울 풍경은 사뭇 다르다. 올겨울 한국은 눈이 부족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눈 대신 비가 내리거나,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제설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썰매장과 스키장은 개장을 늦추거나 운영 일수를 줄이고 있다. 인공 눈을 만들어도 높은 습도와 영상에 가까운 기온 탓에 금세 녹아내려 눈이 없는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되는 실정이다.
겨울 축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호수가 충분히 얼지 않아 빙어 축제가 취소되거나 송어 축제가 연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눈과 얼음을 전제로 형성돼 온 한국의 겨울 여가 문화와 지역 관광 산업이 기온 상승이라는 현실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나라지만 특히 올해처럼 따뜻한 겨울에는 두 지역의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겨울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겨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실험하고 있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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