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말띠해에 배우는 사자성어 속 가르침

  • 글자크기 설정

2026년은 병오년 말띠해다. 말(馬)은 예로부터 사람과 아주 가까운 동물이었다. 짐을 나르고 교통수단이 되어주고 농사일을 돕는 등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옛사람들은 오랫동안 말과 함께 생활하면서 깨달은 삶의 이치를 사자성어로 남겼다. 요즘은 동물원이나 승마장, 경마장에 가야만 볼 수 있을 만큼 말이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말이 들어간 사자성어나 속담은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자주 사용된다. 말띠해를 맞아 말이 들어간 사자성어를 살펴보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함께하면 두려울 것 없다-천군만마(千軍萬馬)

천군만마는 '아주 많은 수의 군사와 말'이라는 뜻으로 매우 크고 강한 힘을 말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함께하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이 사자성어는 협동과 연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해준다.

▼귀로만 듣고 마음으로는 듣지 않는다면-마이동풍(馬耳東風)

마이동풍은 말의 귀에 동풍이 스치듯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리는 모습을 뜻한다. 공감과 경청이 중요해진 요즘, 혹시 나도 마이동풍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사자성어는 말을 듣는 태도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어릴 때부터 함께한 소중한 인연-죽마고우(竹馬故友)

죽마고우는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함께 놀던 친구'라는 뜻으로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아주 친한 친구를 말한다. 누구에게나 한 명쯤은 떠오르는 죽마고우가 있을 것이다. 말띠해를 맞아 오래된 우정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죽마고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쉼과 풍요의 시간-천고마비(天高馬肥)

천고마비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의미한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새옹지마(塞翁之馬)

옛날에 변방의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서 노인이 낙심하였는데 그 후에 달아났던 말이 준마를 한 필 끌고 와서 훌륭한 말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으므로 노인이 다시 낙심하였다. 그러나 다리가 부러진 아들이 전쟁에 끌려 나가지 않아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새옹지마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나쁜 일이 반드시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이 항상 좋은 결말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일에 실패했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그 일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옹지마는 인생은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처럼 말(馬)이 전해주는 옛사람들의 가르침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말띠해를 살아가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천군만마의 기세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를 보내면 어떨까.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