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대만의 신기한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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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영수증이 단순히 물건을 샀다는 증거가 아닙니다.그 영수증은… 인생 역전을 꿈꾸게 하는 복권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만의 '통일영수증(統一發票)'은 번호를 맞추면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 당첨금은 수백만, 많게는 천만 대만달러까지 됩니다.

버블티 한 잔을 사도, 치킨을 사도, 커피를 마셔도 영수증만 받으면 두 달에 한 번씩 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만 사람들의 지갑에는 늘 영수증이 가득하고,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영수증 확인했어?"

"아직! 이번엔 꼭 대박 나야지!"

번호를 맞춰 볼 때가 가장 긴장됩니다. TV나 인터넷, 휴대폰 앱으로 하나씩 숫자를 비교하다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어? 맞는 것 같은데?""다시 한 번 봐! 진짜야?"

하지만 마지막 숫자가 다르면…"괜찮아, 다음 번엔 되겠지!" 하고 웃어넘깁니다.

그래도 실제로 아침 식사를 사다 받은 영수증 한 장으로 수백만 원 상당의 상금을 받은 사람이 뉴스에 나오곤 합니다.

"25원짜리 홍차 사서 1천만 달러 당첨!"

이런 이야기가 퍼지다 보니, 대만에서는 물건을 살 때 영수증을 받는 것이 마치 국민 복권에 참여하는 느낌입니다.

이 제도에는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가게들이 세금을 성실히 신고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정부는 세금을 확보하고, 시민들은 당첨 기회를 얻고,일상에는 작은 설렘이 더해집니다.

만약 대만에 여행을 간다면 꼭 기억하세요.

"칭 게이 워 파오피아오(請給我發票)!"(영수증 주세요!)

버블티 한 잔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니까요.
가설진 명예기자(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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