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부산 해운대에서 보낸 이틀 -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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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오나 사진 1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부산의 해운대를 찾았다. 이번 여정은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 출신 여성들과 함께,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되었다.

필자는 천안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뒤, 간단한 식사를 마치자마자 곧장 바다로 향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마주한 순간, 자연이 지닌 장엄한 힘과 바다가 품은 깊은 에너지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그 짧은 찰나는 마음속 깊이 새겨질 하나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아리오나 사진 2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찾아 나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바쁜 일상에 밀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곤 했다. 그러나 이날의 바다는 달랐다.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산책을 즐기고, 또 다른 이는 달리기를 하거나 사진으로 순간을 기록했다. 필자 역시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을 남겼다.

이후 숙소로 이동해 한국 각지에서 모인 언니와 친구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의 만남은 짧은 대화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전하기에 충분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다시 모여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리오나 사진 3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 이어진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성껏 꾸며진 공간에는 달콤한 간식과 소박한 장식이 더해져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준비를 맡은 이들의 세심한 기획은 모임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은 '감사의 편지 쓰기'였다. 각자가 가장 고마운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편지를 전달하는 순간, 공간은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밝은 모습은 이 만남이 단순한 친목을 넘어, 깊은 유대와 공감을 나누는 자리임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각자에게 어울리는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은 참여자 모두에게 또 다른 기쁨과 격려를 안겼다.

아리오나 사진 4
이어 몽골에서 준비해 온 전통 과자과 말 우유로 만드는 아이락을 함께 나누며,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이국의 땅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은 그 자체로 특별한 위로였다. 웃음과 따뜻한 대화가 끊이지 않았던 그날 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일부 언니들과 함께 이른 시간 해변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바다는 창밖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직접 마주한 풍경은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잠시 후,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올랐다. 바다 위로 번져가는 빛은 세상을 새롭게 물들이며, 보는 이의 마음마저 맑게 정화하는 듯했다. 그 장면은 삶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그러나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소중한 순간이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함께한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각자의 삶에 늘 행복과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아리오나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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