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은 고급 카라홈을 선택해 침대, 주방, 화장실, 업무 공간까지 갖춘다. 예산이 부족한 이들은 직접 밴이나 트럭을 개조해 최소한의 '자고 먹는' 조건만 충족시킨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차의 화려함이 아니라 바퀴가 실어 나르는 삶의 방식이다.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평일 아침 회사 건물 아래 주차된 카라홈들이다. 주인들은 편안히 '침실'에서 나와 몇 분 만에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 더 자고, 조깅하고, 따뜻한 아침을 스스로 준비한다. 점심시간에는 차에서 편안히 낮잠도 잔다.
주말이 되면 카라홈은 진짜 삶을 얻는다. 도시를 벗어나 호숫가, 산기슭 어디든 주차하면 그곳이 집이다. 알람 대신 새소리에 깨고, 천장 대신 별을 본다. 매연 대신 자연의 냄새를 맡는다.
물론 불편함도 따른다. 샤워와 전기를 아껴야 하고, 겨울 추위, 여름 더위, 보급지 탐색, 주차 규제 등이 과제다. 그러나 이 젊은이들은 '30년 빚'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라 말한다. 대출은 경제와 정신을 짓누르지만, 카라홈은 자유와 경험할 수 있는 청춘 그 자체를 준다.
이들은 '집 한 채 소유'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집 마련'에 불안해할 때, 그들은 콘크리트 숲 대신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안정을 찾는다.
과연 미래의 트렌드가 될까? 주류가 되진 않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유연 근무가 늘었고, 향후 캠핑장과 정책이 개선되면 진입 장벽은 더 낮아질 것이다.
이 생활 방식이 대표하는 가치관, 즉 물질보다 자율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태도는 정보화 시대 젊은이들의 뚜렷한 특징이다. 콘크리트 상자에 반생을 바치기보다, 자신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 일에 투자하는 것이다.
차가 멈춘 곳이 집이다. 이 방식이 모두에게 적합하진 않지만, 삶에 정답은 없음을 상기시킨다. 집은 빌릴 수 있어도 삶은 그렇지 않다. 아직 선택할 수 있을 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용기이자 지혜다.
손가이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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