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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수세미를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수세미는 완전히 자라 섬유질로 굳어지기 전, 어리고 연한 상태에서 수확하면 아주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마치 애호박과 오이의 중간 정도로, 살짝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보통 껍질을 살짝 벗기고 어슷썰기 하여 사용한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수세미 계란 국, 수세미 볶음, 새우나 조개와 함께 끓인 맑은 수세미탕 등이 있다. 수세미는 단시간 조리해도 쉽게 으스러지지 않으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을 준다. 특히 기름기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시원한 국물 요리로 만들면 갈증 해소에도 좋다.
수세미는 여름철 필수 영양소가 가득한 '천연 이온 음료'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바로 94%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수세미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보충해 주는 자연의 이온음료와도 같다. 게다가 칼로리는 100g당 약 16kcal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낮은 칼로리에도 불구하고 수세미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실제로 같은 무게의 토마토보다 비타민C 함량이 더 높아 여름 강한 자외선으로 지친 피부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칼슘, 인, 철분 등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있어 땀으로 빠져나간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수세미를 '성질이 차고(凉) 맛이 달며(甘)' 몸의 열을 내려주는 채소로 본다. 무더운 여름철, 갈증이 심하고 입이 마르며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기침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있어, 에어컨 바람 때문에 생기는 마른 기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여름 더위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더위를 먹었을 때 시원한 수세미 국물 한 그릇은 훌륭한 보양식이 된다. 또한 현대 연구에 따르면 수세미에 함유된 사포닌(saponin)과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고지혈증이나 당뇨 예방을 위한 식단에 수세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세미는 완전히 익어 마르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친환경적 설거지 도구가 된다. 하지만 그전에 부드럽고 푸르른 어린 수세미는 우리 몸에 수분과 활력을 채워주는 여름 별미다. 이제는 수세미를 더 이상 주방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고 식재료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운 여름, 시원하게 끓인 수세미 국물 한 그릇이 주는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슈퍼마켓이나 아시아 마트에서 어린 수세미를 찾아보거나 직접 씨앗을 구해 텃밭에 심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세미는 아주 잘 자라는 식물이니, 요리하고 남은 것은 그대로 키워 말린 뒤 설거지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건강과 맛, 그리고 실용성까지 겸비한 수세미. 여름철에 이제 여러분의 밥상에 초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리메이펀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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