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쿤밍·칭다오·장가계: 중국의 여름 더위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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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중국 대부분 지역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지만, 지리적 특성 덕분에 시원하고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도시도 많다. 높은 고도로 사계절 내내 온화한 '봄의 도시',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안 휴양지,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 더위를 잊게 하는 산악 도시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여름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1. 쿤밍: 사계절 내내 봄 같은 '영춘의 도시'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은 해발 약 1,900m의 고원 지대에 자리 잡아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19~24도에 불과하다. 습도가 낮고 햇살은 화사하지만 뜨겁지 않아, 중국 내에서 대표하는 여름 피서 명소로 꼽힌다. '봄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푸른 나무가 우거져, 한여름에도 싱그러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 석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수억 년 동안 카르스트 지형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기이한 돌기둥 숲이다. 마치 거대한 바위들이 군무를 추는 듯한 풍경이 신비로우며, 여름철에는 주변 녹지와 어우러져 더욱 인상적이다.

- 뎬츠호(滇池): 중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담수호로,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해 질 녘 호수 위로 물드는 노을은 절경이며,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면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2. 칭다오: 시원한 바닷바람과 맥주 향기가 가득한 해안 도시

산둥성 동쪽 해안에 위치한 칭다오는 여름 평균 기온이 25~30도로, 내륙 도시보다 3~5도 낮고 바닷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훨씬 시원하다. 독일식 건축물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싱싱한 해산물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칭다오 맥주까지 여름에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해 짧은 휴가를 이용해 다녀오기에도 제격이다.

- 바다관(팔대관): 독일·영국·프랑스 등 각국 건축 양식이 집약된 거리로, 여름철에는 양옆으로 늘어선 녹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발을 디디는 곳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져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 칭다오 국제맥주축제: 매년 7월 하순부터 8월 초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칭다오 여름의 백미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며, 갓 만든 생맥주를 마시고 다채로운 공연과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현지에서는 비닐봉지에 담아 파는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 이색적 풍경도 볼 수 있으니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3. 장가계(장자제): 구름 위 절경 속에서 만나는 천연 에어컨

후난성 서쪽에 자리한 장가계는 평균 해발이 높고 울창한 숲이 뒤덮여 있어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2~25도에 머문다. 영화 《아바타》의 '부유산' 배경이 된 기이한 석영 암주들이 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는 풍경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더위를 잊게 하는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하다.

- 천문산: 해발 1,518미터의 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약40분간 올라가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산 정상의 유리 산책로에서는 아찔한 높이감과 함께 장가계 시내와 산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무릉원 풍경구: 장가계의 핵심 명소로, 수백 미터 높이의 기둥 같은 바위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숲속 산책로는 나무가 우거져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한여름에도 쾌적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각 도시의 날씨와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 더위 걱정 없는 특별한 여름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오연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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