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다문화] 승패보다 값진 한 경기「논산 필리핀 이주민 농구대회가 보여준 공동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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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논산시 연무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논산 피노이 이주민 농구대회'는 필리핀 이주민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필리핀 이주민들로 구성된 7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특히 부여군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 팀을 꾸리기 어려웠던 부여군은 올해 두 팀을 출전시켰다. 석성면과 은산면, 홍산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각각 팀을 구성해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부여 선수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논산 팀들은 평소에도 꾸준히 함께 경기를 하며 손발을 맞춰 온 만큼 팀워크가 경기의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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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단순한 농구 경기가 아니었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에게 스포츠는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같은 나라 사람들과 땀을 흘리며 웃을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며 힘을 얻는 소중한 공동체의 장이 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지난 5월 한국에 입국한 참가자도 있었다.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에게 이번 대회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계기가 됐다. 일과 숙소를 오가는 반복된 생활에서 벗어나 함께 운동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한국 생활을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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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외로움과 향수병이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인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포츠는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함께 뛰고, 함께 웃으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형성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여군에도 외국인 주민과 계절근로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이들이 단순히 일하는 사람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육 활동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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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공 하나가 만들어 낸 공동체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승패는 하루로 끝나지만, 함께 흘린 땀과 응원,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 인연은 오래 남는다. 부여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주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대회는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나은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강클라우뎃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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