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다문화] 두 개의 언어로 잇는 가족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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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가족센터(센터장 김민정)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가정 자녀, 중도입국자녀를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면서 한국어와 부모의 모국어를 함께 접하며 성장하는 자녀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이중언어는 단순한 언어 능력을 넘어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문화적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와 또래 관계에서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가장 익숙한 언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부모의 모국어를 이해하면서도 한국어로 대답하는 모습도 흔히 나타난다.

이중언어교육에서는 자녀에게 부모의 모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강요하기보다 식사와 놀이, 독서, 잠자리 대화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필리핀 출신 어머니가 자녀에게 "Anong gusto mong kainin?(무엇을 먹고 싶니?)"이라고 물었을 때 자녀가 한국어로 답하더라도, 대답을 억지로 고치기보다는 필리핀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자녀가 한국어로 대답하더라도 부모의 모국어를 꾸준히 듣고 이해하는 경험은 이중언어 발달의 밑거름이 된다.

이중언어 능력은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녀가 부모의 모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면 해외의 조부모와 친척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 표현하며 가족 간 유대감을 더욱 깊게 형성할 수 있다.

언어와 함께 두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활동도 중요하다. 설날에 떡국을 만들고 필리핀 음식인 아도보를 함께 요리하거나, 전통 놀이와 노래, 기념일과 가족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자녀가 두 문화를 모두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당진시가족센터의 이중언어교육은 자녀들에게 부모의 모국어와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가정 자녀뿐만 아니라 한국의 언어와 생활문화에 적응하고 있는 중도입국자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중언어는 단순히 두 가지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가족과 가족,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가정, 중도입국자녀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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