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결혼식 뒤풀이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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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옆에는 벌써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다가왔다.

이 계절에는 곡식들이 무르익듯이 연인들도 사랑의 결실로 청첩장을 친구들과 지인한테 보낸다.

지난 주말에 지인 자녀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오늘은 변질된 결혼식 뒤풀이를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결혼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를 중심으로 간단한 뒤풀이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익숙한 한국의 결혼식 풍경이다. 하지만 일부 동포들의 결혼식 뒤풀이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결혼식이 끝났다고 해서 자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사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자리를 옮겨 2차를 이어가고, 또 그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시 3차로 옮겨간다.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자리가 어느새 술과 음식, 그리고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는 별도의 모임으로 변해간다.

처음에는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고 친지들과 정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모습으로 바꾸게 된다. 정작 결혼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보다 하객들의 뒤풀이가 중심이 되어가는 경우로 변했기 때문이다. 물론 함께 모여 축하하고 즐기는 문화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축하의 의미보다 술자리와 유흥이 앞서고, 2차에서 3차까지가 당연한 문화처럼 이어진다면 한 번쯤 그 의미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뒤풀이 역시 그 의미를 이어가는 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포 사회의 독특한 결혼식 뒤풀이 문화가 단순한 '흥겨운 전통'을 넘어 과도한 음주와 유흥으로 변질되고 있는 이 현실을 이제는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국화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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