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덕사로 향하는 길에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고, 나무들은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과 가을빛으로 물든 풍경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했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자 맑고 시원한 공기와 함께 붉게 피어난 꽃무릇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길을 걷다 보니 복잡했던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수덕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충남의 대표 사찰이다. 특히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은 고려 시대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찰 곳곳에서는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문양을 볼 수 있었으며, 고즈넉한 한옥과 곡선이 돋보이는 기와지붕은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베트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한국의 산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베트남의 사찰은 마을 가까이에 자리해 주민들이 쉽게 찾아가 기도하고 교류하는 공간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의 사찰은 산속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자연과 어우러진 고요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불교문화권에 속해 있지만 나라별로 다른 사찰 문화와 전통을 경험하는 것은 다문화가족에게 매우 의미 있는 문화 체험이 된다.
수덕사를 둘러본 뒤에는 사찰 입구 주변의 식당과 카페에도 들렀다. 지역 농산물과 산나물로 만든 음식은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의 향기를 담은 음식을 맛보면서 한국 농촌의 정겨운 분위기와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찾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수덕사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천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수덕사에서 가을의 정취와 한국 문화의 깊이를 함께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쩐티양 명예기자(베트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