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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한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추석을 준비했던 시간은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명절이 다가오면 시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가서 차례상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했고, 시어머니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고르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줬다. 집에서는 송편을 빚는 방법과 명절에 먹는 전통 음식도 배웠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더 이상 곁에서 배울 수 없었지만, 생전에 배운 방법을 떠올리며 혼자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경험을 쌓은 끝에 이제는 직접 차례상을 차릴 수 있게 됐다.
올해도 밥과 국, 송편, 전, 나물, 닭, 과일 등을 정성껏 준비해 돌아가신 시부모님을 추모하며 차례상에 올렸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시장을 다니고 음식을 만들었던 시간이 떠올랐고, 그때 받았던 사랑과 가르침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추석 음식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와 명절 풍습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다. 명절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 존경의 마음을 담아내는 전통이라는 것도 느꼈다.
나에게 올해 추석은 가족의 소중함과 전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져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 그리고 소중한 가족의 이야기가 다음 세대에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이수지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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