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거리에서 만나는 가을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면 하노이에는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길에 내려앉은 부드러운 햇살은 도시의 풍경에 따뜻함을 더한다.
가로수가 늘어선 판딘풍 거리에서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다. 꽃을 가득 실은 자전거와 거리의 꽃다발도 하노이의 정취를 더한다. 호안끼엠 호수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구시가지, 석양이 내려앉는 서호 역시 천천히 걸으며 가을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가을의 향을 담은 전통 음식 '꼼'
하노이의 가을은 음식으로도 기억된다. 대표적인 별미는 덜 여문 찹쌀을 볶고 찧어 납작하게 만든 '꼼(Cốm)'이다. 은은한 곡물 향과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며, 연잎에 싸인 모습에서도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잘 익은 감과 길거리 간식, 선선한 아침에 먹는 따뜻한 쌀국수 한 그릇도 가을의 즐거움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익숙한 음식에 담긴 맛과 온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계절
하노이의 가을을 즐기는 데 특별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골목을 천천히 걷거나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호숫가에서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하노이의 가을은 소박한 일상 속에서 그 매력을 드러낸다.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되고,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이에게는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운 풍경으로 남는다.
모국의 문화와 일상을 전하는 무지개기자단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베트남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이 기사를 통해 하노이의 가을을 함께 거닐듯, 베트남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하지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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