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츠'라는 말은 2009년 일본의 '주간 아사히' 특집 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여러 관련 서적이 출판되었고, 다음 해에는 신어·유행어 대상 후보로도 선정되었다.
2011년에는 영화 '엔딩 노트'가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억 엔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에는 신어 관련 순위 상위 10위에 들어가면서 '슈카츠'라는 말이 일본 사회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는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노인들뿐만 아니라 40~50대부터 미리 슈카츠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부고로 남겨진 가족들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은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친족이 없는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도·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민들에게 '슈카츠(終活)'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기도 한다.
2011년부터는 '슈카츠 카운슬러 협회(終活カウンセラー協会)'가 설립되어 슈카츠에 대한 홍보와 교육, 자격증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나 자신도 친정 부모님의 고령화를 생각하면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오래된 물건들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요즘 60대부터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자는 분위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나이에 슈카츠를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옷이나 서류, 생활용품 등은 그나마 정리하고 처리하기 어렵지 않지만, 의외로 가족사진과 사진앨범은 버리기가 망설여진다고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명절이나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을 활용해 추억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중에 남기고 싶은 사진을 미리 선택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사진을 고를 때에는 먼저 어떤 기준으로 남길 것인지 정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인생과 추억을 중심으로 남길 것인지, 가족의 기억을 중심으로 후대에 남길 것인지 등 기준을 정한 후 사진을 선택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슈카츠와 관련된 사업도 발달하고 있어 사진관이나 전문 업체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 등을 고려해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오래되어 훼손될 수 있는 사진을 디지털화해 보관하거나 앨범을 만들 수도 있고, 휴대전화에 사진을 보관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사진을 제작해 보관하는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전문 업체를 이용하면 사진을 정리한 후 폐기 처리까지 맡길 수도 있다.
이제 곧 다가올 추석,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활용해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오래된 사진 속 나의 모습과 가족들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며 추억을 이야기하다 보면, 지금까지의 삶에서 무엇이 소중했는지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토리츠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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