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 코끼리의 판타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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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탕리 사진1
한 무리의 코끼리들이 풀숲에 누워 달콤하게 자고, 코끼리들은 아기코끼리를 가운데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아기코끼리는 잠에서 깨어 무리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중간에 끼어 꼼짝도 못하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 화면은 중국 CCTV, 한국의 연합뉴스, 일본의 TBS, 미국의 AP, CNN, 영국의 BBC 등의 뉴스에 등장한 것이다. AP 뉴스에서는 "방랑하는 중국 코끼리가 국제 스타가 되고 있다.(China's wandering elephants becoming international stars)"라고 했다.

이 아시아 코끼리 무리는 작년 3월부터 서식지인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떠나 북쪽으로 1년여 동안 500여 킬로미터를 떠돌다가 최근 쿤밍시에 왔다.

출발할 때는 모두 16마리였고, 중간에 아기코끼리 한 마리가 태어났고, 두 마리는 중도에 돌아가서 지금은 모두 15마리이다.

코끼리 이주 과정에서 정부는 드론을 출동시켜 24시간 보호와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근처에 코끼리에게 적합한 산림이 있다면, 직원들은 길에 옥수수, 파인애플, 바나나 등을 많이 놓아두어 코끼리 무리를 산림으로 안내하고 마을을 피하게 하고 있다.

마을을 피할 수 없을 때는 드론을 통해 코끼리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대피 경고를 한다.

마을에는 전선 등이 있어 코끼리가 감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태프들도 전력원과 협력해 코끼리가 전봇대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전력직원에게 정전을 통보했다.

코끼리 한 마리가 농민의 마당에 들어가서 농민들이 직접 담근 술을 많이 마셨고, 술에 취한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최근 아기코끼리가 자고 있는 동안 실수로 종아리가 엄마 코끼리의 얼굴을 밟는 모습도 포착돼 우리 아기를 생각나게 했다.

이주 과정에서 코끼리의 잠자는 자세, 코끼리들이 서로 지원하는 모습, 코끼리가 길을 따라 지나가는 농촌과 도시, 첨단 기술를 통한 감시와 세심한 보호 조치를 포함해 논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아, 원래 코끼리도 누워서 잘 수 있구나"라고 하고, 어떤 네티즌은 "원래 코끼리도 옥수수와 소금을 좋아 하는구나"라고 하고, 어떤 네티즌은 "중국인들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네요. 방역이 성공한 것 같아요"라고 하고, 어떤 네티즌은 "코끼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공중 촬영기는 모두 250미터 이상이고, 잠을 잘 때 소음이 시끄러워지지 않도록 올라가네요. 따뜻해요" 라고 했다.

어떤 네티즌은 이렇게 많은 인력과 물력 보호를 출동했는데 왜 마취를 하지 않고 서식지로 돌려보내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코끼리들을 한꺼번에 마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마취에 성공하더라도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서식지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코끼리의 가족 관념은 매우 강해서, 이 중간에 코끼리 떼가 보복을 일으키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8월 12일은 세계 코끼리의 날로 지정하였다.

이번에는 이 코끼리들의 판타지 여정이 언제 끝날지 아직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대로 남쪽으로 자신의 생활에 적합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탕리(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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