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환경, 건강 무엇 하나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는 생각보다, “막연한 두려움과 우울하고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모든 비극은 비교하는데서 나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비교가 없으니 우월이 없고, 우월이 없으니 열등이 있을 리 없고, 열등도 없으니 불평이 생겨날 수 없고 불안도 없다. 감사할 조건임에도 때때로 감사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남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축하해 주기보다는 부러운 마음을 먼저 앞세우고 시기와 질투심으로 바라볼 때가 많은 것 같다.
사람은 각각 고유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났는데, 그 고유함을 한 가지 잣대로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 없다. 나의 장점이 나의 어두운 그림자가 될 수가 있고, 나의 단점이 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빛일 수 있다.
어느 집 정원에 핀 장미는 그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 있고, 또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가끔은 길 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색에 잠기게 한다.
또한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주의를 끌지 못하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정말 놀라운 재능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다. 결국 한 가지 잣대로 누가 누구보다 ‘잘났다’ ‘못났다’하고 평가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다.
논산=신현복 명예기자(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