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큰 명절 중 하나죠, 저는 한국에서 11년째 맞는 설날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랐던 나라에서도 설날은 큰 명절입니다. 양력 설날이 많이 알려져 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기다리는 날입니다. 왜냐하면 그날은 모든 것을 다 잊고 그냥 즐기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가까운 친척들과 밤새 놀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도 양력 설, 음력 설이 있죠.
우즈베키스탄도 모두 있습니다, 3월 21일은 우즈베키스탄 명절 중 하나인 나브로즈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 말씀이 음력 설이랍니다.
양력설 만큼 크지는 않고 그냥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 한 가지를 만들고 모여서 먹죠.
그런데 이 날은 밤낮이 같아지고 이후부터는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3월부터 4월 사이에 집집마다 만들어 먹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그 음식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그것은 어떤 음식이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맛은 있는지 없는지 말이에요.
여기서 이 음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옛날에 먹을 것도 없고 살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대요. 그 시절에 살았던 가난한 어머니가 쌍둥이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을 어떻게 할 줄 몰라 먹을 것을 구해 온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마침 바닥에 흘린 밀을 발견하고 주워왔는데 양이 한 움큼 밖에 되질 않아 어떻게 하면 양을 많이 해서 먹일까 고민하다 싹을 틔우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3일 동안 물을 조금씩 부어 싹을 틔우고 큰 솥에 넣어 꼬박 하루 걸려 끓였더니 아주 맛있는 음식이 되었다네요.
요즘은 전통 음식이 된 수마락을 만들기 위해 싹이 잘 나는 밀을 골라 4~6일 싹을 내고 싹이 튼 밀을 갈아서 빼낸 즙을 큰 솥에 넣어 거기에 밀가루와 기름을 추가해서 15시간 동안 끓여 줍니다, 죽처럼 생겼지만 색깔이 초코와 비슷해 모른는 사람은 초코라고 생각합니다. 설탕을 넣지 않았지만 달콤하고 담백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탄생했습니다.
예전에는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요즘에는 명절 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카시모바 디요라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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