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필리핀 ‘군밤’ 카스탄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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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밤, 카스탄야스
필리핀 '밤' 카스탄야스(castanas)
추운 겨울이 다가올수록 길거리에서 파는 군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밤은 껍질만 깎아서 생밤으로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먹어도 맛있지만, 군밤은 단맛과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 따뜻해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필리핀에도 군밤과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카스탄야스(castanas)이다. 카스탄야스는 '밤'이라는 뜻인데 따갈로그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스페인이 필리핀을 통치하던 시절부터 먹던 음식이다.

한국의 군밤과 카스탄야스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한국의 군밤은 껍질을 벗겨주거나, 껍질에 칼집을 내어 쉽게 벗겨지도록 하는데 카스탄야스는 껍질이 그대로 있어 구매 후 껍질을 직접 제거해서 먹는다.

또한, 필리핀에서는 판매 가능한 시기가 짧다. 한국은 가을을 시작으로 거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11월에서 길게는 1월 초까지 먹을 수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이벤트처럼 잠깐 팔기 때문에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간식 중 하나이다.

김크리스티나에프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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