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행복한 가정에서 7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어느 것 모자람 없이 살았습니다.
2005년에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눈부시게 여쁜 드라마 속 여배우 그리고 멋진 배우들이 고운 말을 쓰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가슴을 두근 두근하게 했습니다.
때로는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눈물도 흘리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말도 배우고, 차근 차근 알아가면서,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기도도 열심히 했어요.
그 시절 월드컵이 있었는데 모두가 자기 나라 팀을 응원 했어요, 그런데 나는 한국을 응원했지요,축구 경기를 구경하면서 한국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 하면서 응원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그대로 내 마음에 쏙 드는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12년째 살고 있네요. 얼마 전 진행된 축구 경기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한국을 응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너는 어느 나라 응원 할래, 라고 질문하셨어요. 갑자기 받은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까요, 행복하게 살았던 모국을 응원합니다, 할까요 지금 행복하게 살고있는 한국을 응원합니다, 라고 할까요.
저는 지금이 좋아요, 내 곁에 누군가 있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어떨 때는 전생에 내가 한국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는데 처음 먹는 한국 음식도 잘 먹었거든요. 내가 원래도 매운 것을 좋아해서인지 맵다는 생각보다 맛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나는 우즈벡에서 태어난 한국인인가 봅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빌어요. 카시모바 디요라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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