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남은 음식을 가져가는 베트남풍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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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레이디경향 리빙)
베트남 북쪽 지역에서는 결혼식 같은 잔치에 참여한 손님들이 음식들을 먹고 남겨 집에 갈 때 나눠가는 풍습이 있다.

이 풍습은 과거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해 먹을 것이 없을 때 고기 음식은 특별한 잔치에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며 시작된 풍습이다.

이렇게 가족을 생각하는 의미에 무게를 두고 이 풍습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런 풍습을 이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보다 생활 수준이 많이 좋아진 현대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이 풍습에 대해 '창피하다, 위생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베트남 남딕성에 위치한 자우룽 마을에서는 이와 관련한 이슈도 있었다.

잔치 시작 전 잔치를 여는 가정에서 인민위원회 출납원에게 보증금의 개념으로 일정 금액을 사전에 입금한 후 남은 음식을 챙겨가는 손님이 있으면 주최자에게 벌금을 징수하기 위해 선지급한 보증금에서 일부를 차감한다는 규칙이 발표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주민 대부분이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이 규칙은 한 달도 안 되서 철회됐다.

요즘에는 잔치 음식이 낭비되지 않는 동시에 위생 문제도 예방할 수 있도록 혼주가 자리마다 비닐봉지를 미리 준비해두기도 한다. 이지은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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