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설 장치 '소설 파이프' |
필자의 고향인 일본 니가타 현에는 겨울철이 되면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니가타 현 주요 도로 곳곳에 '소설(消雪) 파이프'라는 것이 도로에 설치돼 있는데 이것은 지하수를 펌프로 퍼 올려 노면에 살수하여 눈을 녹이기 위한 시설이다.
니가타 현은 많은 눈이 내려 제설을 해도 눈을 처리할 곳이 없고, 수북이 쌓인 눈을 처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도로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 대 초에 소설 파이프가 개발된 이후로 여름철과 다른바 없는 노면 상태가 됐다. 소설 파이프에는 강설 감지기가 세팅돼 있으며, 대체로 섭씨 0도 이하에서 눈이 내리면 자동으로 살 수가 시작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졌다.
소설 파이프는 니가타 현에서 처음 시작했고 그 후 눈이 많이 오고 비교적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사용하게 됐으며, 기온이 낮은 곳은 소설 파이프에서 나오는 물이 얼어서 빙판길이 되므로 사용이 불가하다.
겨울 도로 제설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소설 파이프지만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가장 현저히 발생하는 문제점은 지하수를 너무 많이 퍼 올려서 발생하는 지반 침하이다. 그래서 지하수 대신 새로운 수원 확보를 위해 다목적 댐, 하천 등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하시모토 시노부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