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정식 명칭은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라는 뜻의 ‘에링 고르붕 나담’(эрийн гурван наадам; Eriin Gurvan Naadam)으로, 몽골 씨름, 말타기, 활쏘기 등 3가지 경기가 축제의 중심을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담 축제를 구성하는 세 가지 경기인 몽골 씨름, 말타기, 활쏘기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펼쳐진다. 씨름은 울란바토르의 나담 주 경기장에서, 활쏘기는 주 경기장 인근 야외 활터에서, 말타기는 울란바토르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휘 덜러 후닥(Хүй долоо худаг; Huy Dolo Hudag) 초원에서 열린다.
씨름은 승자 진출전으로 진행되며 활쏘기는 조별로 경쟁을 벌인다. 일상생활과 말을 분리할 수 없는 몽골인에게 말타기는 그 의미가 매우 큰데,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기수가 아닌 말에게 상금과 특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의 나담 축제에는 샤가이(шагай; shagai) 대회가 추가됐다. 샤가이는 몽골의 5대 가축(말, 양, 염소, 소, 낙타) 중 하나인 양의 복사뼈를 손가락으로 튕겨 반대편의 말을 맞추는 민속놀이다. 활터와 가까운 샤가이 놀이 천막에서 대회가 열린다.
또한, 나담 축제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통 의상인 델을 입고, 호쇼르와 아이락이라는 음식을 먹는다. 호쇼르는 한국의 군만두와 비슷하고, 아이락은 말젖으로 만드는 발효주이다.
폐막식으로 특별히 정해진 행사는 없으며, 씨름 결승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우승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야크 꼬리 깃발을 국회의사당으로 옮긴 뒤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담 축제를 마무리한다.
논산=김서연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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