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다문화] "병원 가는게 이렇게 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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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약 16년 정도 살면서 느낀 경험 중 아직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의료환경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20살 때 혼자 유학으로 한국에 오게 되어 지금까지 한국에 살고 있는데, 유년시절부터 나는 병원에 가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병원에 가기 싫다고 떼 쓰는게 일상이었는데, 그 이유는 맡기 싫은 소독약 냄새와 아픈 주사, 또 그런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과거의 병원은 내게 좋지 않은 기억들로 남아있다.

중국은 한국처럼 개인병원이 이렇게 많지 않다. 보통 종합병원을 많이 가게 되는데 문제는, 접수부터 줄이 길고 여러 가지 검사와 진단까지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병원을 최대한 가지 않으려 한다. 보통 감기가 걸리면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먹는 편이다. 반면에 한국은 작은 개인 의원들이 많고 아픈 증상에 따라 해당된 의원 가면 신속하게 진찰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은 건강보험 또한 잘 되어 있어서 병원의 진찰비와 처방약 값이 저렴한 편이다. 그만큼 한국의 의료서비스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간혹 느낄 수 있었다.

유년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처음 한국에 와서 병원에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에 가게 된다. 이제는 병원이 무섭지 않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병원에 가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었나?"라는 생각을 하며 한국의 편리한 생활에 대해 깨닫게 된다. 시에위잉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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