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다문화] “이제는 아빠와 중국어로 말할거예요”

  • 글자크기 설정

24년 9월 논산(허민지) - 이제는 아빠와 중국어로 말 할 거예요
우리 가족은 중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7살 아들로 구성되어있다. 최근에 아들에게는 꿈이 하나 생겼다. 바로 중국에 계신 할머니와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논산시가족센터에서 주 2회씩 이중언어 수업을 통해 꾸준히 중국어를 접하며 생긴 아들의 꿈이다.

예전에는 중국 할머니 댁에 놀러가도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답답해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어에 흥미를 갖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스스로 중국어 학습 영상을 찾아보고 중국동요를 찾아서 듣기도하며 아빠와 중국어로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떠한 상황에 어떤 단어를 사용해서 중국어로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물어본다. 이 모든 게 이중언어 수업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이중언어 수업에서 언어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나 풍습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아이가 중국과 더 가까워 진 것 같다.

지난주에는 추석맞이 월병 만들기 수업에 참여했는데 아이가 굉장히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월병 만들기를 한 후 중국에 계신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어설픈 중국말로 설명을 하며 본인이 중국어로 할머니와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비슷한 환경의 또래 아이들과 함께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이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 같다. 이를 통해 아이가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센터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허민지 명예기자(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