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남 3녀 중 막내로, 부모님께서 40대 중반에 저를 낳으셨다, 늦둥이로 마치 외동딸처럼 자라며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냈다.
아버지께서 보시던 신문, 책, 시사 저널, 한자 성경, 뉴스 등을 함께 접하며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하며 자랐다.
연세는 있으셨지만 박학다식했던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다, 하지만 이번 체험에서는 꽃바구니 만들기나 도자기 공예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저희 아이들도 예전에 교육청 주관으로 아버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만든 작품들이 아직 집에 남아 있다, 늘 바쁜 남편과 아이들 사이에는 추억이 많지 않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만든 작품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소재가 된다. 엄마에게는 아빠와 공감하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아버지 자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운영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아버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꽃을 다루는 일이 서툴 것 같은 아버지들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도 아빠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감동하셨다.
아버지들이 도자기 공예 시간에 숨은 재능을 뽐내며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삶의 현장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보니, 때로는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해지고 표현도 서툴러지기 마련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의 시간을 예쁜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어 보는 사람들마저 행복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로그램이 단 2회로 짧게 운영된 것이었다. 우리 지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존재한다,비슷한 또래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들과 자녀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자녀와 아버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아버지들이 스스로 돕고 성장하는 자조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프로그램이 열리길 기대하며, 특히 아빠와 자녀가 함께 체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조현정 명예기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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