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후 딸이 집에 와서 말했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날 저녁, 우리는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너는 이 소식을 듣고 어떤 마음이 드니"라고 물었더니 딸은 "너무 안타까워요."라고 답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만약 네 친구가 우울해서 자살을 생각한다면, 넌 어떻게 할 것 같니" 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 친구 옆에 많이 있어 주고, 우리 함께 그 노래를 들을 거예요"
그 노래.
아, 그 노래, 그 노래는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원래는 일본어 곡인데, 중국과 한국에서도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다, 바로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 我也曾想一了百了>*이다.
이 노래의 원곡자인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는 귀 질환으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노래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15년, 그녀는 고통과 방황을 겪은 후 콘서트에서 불안정한 목소리로 혼신을 다해 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기 전, 나카시마 미카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순간이 있다, 이 곡은 나의 심정을 대변하는 곡이자,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고자 부르는 곡이다" 그리고 이어서 관객에게 부탁했다.
"반드시 끝까지 들어달라."
왜 나카시마 미카는 끝까지 이 곡을 들어달라고 했을까.
가사에는 삶의 미세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부두에서 슬피 우는 갈매기, 생일에 피어난 살구꽃, 녹슨 아치형 다리, 버려진 자전거, 텅 빈 마음 등. 노래는 "내가 죽으려고 했던 것은"이라는 구절을 8번이나 반복한다. 이 표현은 고통, 억눌림, 절망감이 곡 전체를 짙게 감싸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게 반복된 후, 마지막에는 희망과 미약한 빛을 비추기 시작한다.
내가 죽으려고 했던 것은 부두에서 괭이갈매기가 울었기 때문이야
제멋대로 떠오르다 사라지는 파도처럼
과거도 그와 함께 쪼아먹고 날아가라
내가 죽으려고 했던 것은 생일에 살구꽃이 피었기 때문이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선잠이 들면
벌레의 껍질과 함께 흙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죽으려고 했던 것은 아직 당신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이 세상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어
당신 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조금 더 기대해 볼게. 당리 명예기자 (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