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다문화]새해를 맞이하며 돌아본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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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새 달력을 받을 때가 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기대와는 달리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 연초에는 "새해에는 집안의 여러 어려움이 해결되고, 청룡처럼 날아보자!"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이 많았다.



올해 들어 갑자기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거동이 불편해졌고, 딸들에게 번갈아 걱정거리가 생겼다, 직장에서도 뜻하지 않은 안 좋은 일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요즘에는 사춘기가 깊어진 막내딸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막내딸의 변해버린 모습을 볼 때마다 낯설고 당황스럽다. 딸을 위해 건네는 모든 말이 그녀에게는 그저 시끄러운 "잔소리"로 들리는 것 같다. 대화가 단절되고, 마음을 닫아버린 듯한 딸을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는 사춘기 때 어땠을까, 그래도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해 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돌아가신 친정엄마께 나의 사춘기 시절 모습을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라는 말처럼, 자식이 잘못될까, 걱정하는 부모는 잔소리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사춘기도, 갱년기도 결국엔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다잡아본다.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 잘되는 사람과 비교한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청룡처럼 높이 날아오르지는 못하더라도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오늘도 하루를 성실히 마무리하려 한다. 구로다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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