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 '라 프랑스' |
'라 프랑스'는 1864년 프랑스의 클로드 블랑쉬가 발견한 서양배의 품종 중 하나로 클로드 블랑쉬가 맛본 뒤 "프랑스를 대표하기에 어울리는 과일이다!"라며 라 프랑스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라 프랑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현재 이 배를 재배하고 있는 곳은 세계에서 일본 하나뿐이다. 프랑스에서 발견되어 짧은 기간 재배되었으나 다른 서양배에 비해 열매가 맺히기까지의 기간이 한 달 정도 긴 데다가 질병에 걸리기 쉽고, 기후와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상 재배가 매우 어려워 1900년대 초에 멸종해버렸다.
라 프랑스가 일본에는 1903년에 들어왔는데 처음엔 모양이 보기 흉하고, 열매가 돌처럼 단단하면서 맛없고, 재배마저도 어려워 다른 서양배 재배의 보조수로만 이용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열매를 놔뒀더니 누렇게 되면서 맛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후 열매를 수확한 후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서 라 프랑스 생산량의 약 80%가 야마가타현에서 재배되고 있다. 야마가타현은 나무를 심을 흙을 만드는 과정부터 민관 일체가 되어 연구에 노력을 쏟아 1985년경까지 생산 체제를 확립했다.
최근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고 한다. 색과 모양이 고르지 않고, 보기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라 프랑스'는 놀라울 정도로 고급스럽고 입안에서 녹는 듯한 맛이라고 하니, 한번 먹어보기를 권장해 본다.하시모토 시노부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