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윷놀이, 얼마나 아시나요?

  • 글자크기 설정

1-7 밤윷(박진희)_직접촬영
밤윷
지난 12월 26일(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됐다. 빚에 쫓기는 사람들이 거액이 걸린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사건을 흥미롭게 그려낸 드라마다. 3년 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와 출연진의 사실적인 연기, 울림 있는 메시지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비영어권 드라마의 세계적인 성공에 일조한 요인으로는 '문화적 시대정신'이 꼽히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드라마 곳곳에 포진한 오징어 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등의 K-놀이 콘텐츠가 존재한다. 총과 칼이 난무하는 현대의 서바이벌 게임과 달리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우리의 전래놀이는 극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게 함과 동시에 등장인물들이 유대감을 형성하는 매개 장치로 주효했다.

<오징어 게임>에는 소개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전역에서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전래놀이의 최고봉에는 '윷놀이'가 있다. 윷놀이는 가족 또는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전승˙향유되는 겨울철 놀이로, 보통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 대보름에 편을 갈라 윷가락 혹은 알 4개를 던져 승부를 겨룬다. 윷판의 모든 말(4동)이 정한 행로를 지나 목적지에 도달하는 편이 이기는 놀이다. 일견 놀이도구와 방식은 지극히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윷판을 들여다보면, 한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양오행을 비롯한 24절기를 심오하게 표현하고 있다.

1-7-1 모윷(박진희)_직접촬영
모윷
윷은 백제시대의 놀이인 '저포(樗蒲)'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사희(柶戱)'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용어가 나타나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윷을 둔다', '윷을 놀린다', '윷놀이 한다'등 윷과 관련한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우리의 윷과 윷놀이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기본적인 가락 윷, 종지 윷 외에도 4인이 윷 한 가락씩을 나누어 던지는 커다란 장군 윷, 재료를 밤톨만 하게 깎아서 실내에서 노는 밤 윷 등 윷가락의 지역적 분포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윷판의 경우에도 원형 윷판, 가지 윷판이 있는가 하면 윷판 없이 말로만 노는 건궁 윷놀이도 있다. 이처럼 우리의 윷놀이는 윷과 윷판의 형태 및 놀이방법의 변형 등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공주시는 2023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연구도서인 『공주윷놀이 1˙2』를 발간했다. 공주 윷놀이는 말판 윷, 윷두기, 진치기 윷, 보리풍년 윷놀이, 베틀 윷놀이, 셈 윷놀이 등 그 종류가 70여 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주를 포함한 충청남도에서 유독 다양한 윷놀이가 남아 있는 요인을 다른 지역의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에서 찾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2022년 11월 11일, 윷놀이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25년 벽두, 구성원 간의 친목과 결속을 다지는 K-놀이문화의 참된 가치가 확산되고, 세계인과 향유될 그날을 그려 본다.
박진희 명예기자(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