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다문화] 노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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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제도를 아십니까? 한국의 소상공인은 창업하면서 지속성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2018년부터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공식 인증을 받은 점포를 '백년가게'로 인증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처음 100개의 가게를 선정하고 시작했으나 현재 백년이상 존속할 정도로 훌륭한 기업으로 인증받은 '백년가게' 1424개,'백년소공인' 959개 총 2383개가 운행 중이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백년이상의 老舗(시니세/노포)가 약4만5천개 이상 존재하고 그중에서도 천년이상의 기업이 7개 있다.

세계적으로도 백년이상의 기업은 약7만1000개 있으니 일본은 노포가 매우 많은 나라이다.

그중에 578년 백제의 통신사와 함께 온 건축장인 金剛 重光(곤고 시게미쓰) 본명 류중광(柳重光)에 의해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金剛組(곤고구미)'가 있다. 이 기업은 백제에서 전해져온 건축 기술을 통해 역사적인 수많은 사찰과 신사, 불각을 건축하고. 그 기술을 현재까지 대대로 지켜온 창시자의 후예 39대 金剛 利隆(곤고 도시타카)는 2010년 백제에 수도 공주시 부여군부터 명예군민증을 수여한 한국과도 인연 깊은 기업이다.

그 외도 기네스에 등록한 천년 역사를 가진 온천 료칸 '慶雲館(케이운칸)',

오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화과자회사 '虎屋(토라야)', 된장회사 'まるや八丁味ㅇ(마루야 핫초미소)' 백년 이상의 회사 감칠맛 조미료의 '味の素(아지노모토)', 화장품회사 '資生堂(시세이도), 주조회사 '月桂冠(겟케이간)', 게임기의 '任天堂(닌텐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노포의 대부분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가족이 가업을 상속하고 대대로 이어받아 그 집만의 비법이나 영업 방법을 전문화하는 소상공인들이다.

일본의 노포가 많은 원인 중 하나는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과 전통을 준수한 국민성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그러다 보니 특히 고객에 대한 환대의 문화가 형성되어 이익보다 고객의 사랑을 중요시한 기업 문화, 일에 대한 헌신, 시대를 넘어간 연속성을 우선시한 경향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에도시대 포목상으로 시작하고 현재 전국 전개한 '大丸百貨店(다이마루백화점)'의 경영이념 "前義後利(센기고리/전의 후리)"는 유명하다.

그러나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많이 받은 노포도 현재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원재료 급등, 운영비용 상승, 대기업과의 경쟁, 기술자 인재 부족, 고령화와 후계자 문제, 코로나 등 소상공인에게는 고난의 시대이다.

특히 후계자의 부재는 사회적 문제로 정부와 민간이 다방면으로 몰두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39세이하 후계자들을 대상으로 상속한 가업을 토대로 새로운 제품 개발, 새 사업 등 기획을 같은 후계자끼리 경쟁한 'アトツギ甲子園(아토쯔기 고시엔/후계자 전국 대회)' 가 2020년부터 정부 주최로 개최하고 있다.

전국 예선을 올라간 최종 후보 15명에는 특성 교육, 지원, 우승자는 새 사업 운용 보조금 획득이 이루어진다.

이 대회는 소상공인 개인으로는 어려운 이업종교류를 확대하고 가업 운영에 활력을 주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길러온 기술을 사라지지 않게 친족내 승계, 기업내 승계 이외의 제3자, 다기업 승계 등 다양한 중개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토리츠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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