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참 이상한 일본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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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천안시 병천면에 있는 유관순 기념관에서 3.1절 만세운동 106주년을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 자리에 금산으로 시집온 일본부인들이 아우내 장터에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기념식에 참석해서 함께 만세를 부르며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렸다.

어쩌면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이 분들이 나는 참 고맙고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왜 이번 기념식에 참석했는지 궁금했다.

참가자 우메가끼 나오미씨는 한국에서 산지 35년이 다 되어가는데 시집 와서 처음에는 3.1절이 되면 일본사람이라고 화를 낼까봐 무서워서 집에만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열사의 동양평화론이란 평화사상을 알게 되었고 안중근 의사는 일본이 미워서 이토히로부미에게 총을 쏜 것이 아니라 평화의 파괴자이기 때문이라는 그 정신이 마음에 와닿아 매년 3.1절이 되면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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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참가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전쟁을 일으켰지만 보통 평범한 일본인들은 그 전쟁 때문에 아들들이 징집을 당해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아 나라가 하는 일이기에 뭐라 할 수 없지만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순대국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역시 병천순대는 다른 지역에서 먹는 것보다 푸짐하고 맛이 좋다며 연신 엄지척을 날렸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평화를 지지하고 평화를 사랑한다. 어느 나라이든지 어느 조직이든지 그 안에서 평화를 깨뜨리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다. 이들을 통해 일본과 한국은 서로 미워할 것이 아니라 서로 합심하여 평화를 지켜나간다면 좋은 친구요 좋은 이웃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사오까 리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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