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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歌舞伎)는 일본의 전통 예능으로, 노래와 무용, 연기를 아우르는 종합 무대 예술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이 예술은 그 역사와 전통으로 인해 일본인조차 사전 지식 없이는 감상하기 어렵다. 최근 요시다 슈이지(吉田修一)의 소설 '거구호(国宝)'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해 가부키의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가부키는 남성 배우들이 주로 활동하며, 여성 역할도 '온나가타(女形)'라는 전문 배우가 연기한다. 이들은 단순히 여성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여성의 몸짓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러한 가부키의 독특한 세계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극장에서는 외국인용 번역기를 대여해 현대 일본어로 번역된 대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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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감독(李相日/재일동포 3세)이 연출한 영화 '거구호(国宝)'는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가부키의 세계에 들어가 예술의 길을 걷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역을 맡은 젊은 배우들은 대역 없이 온나가타의 동작을 배우고 완벽히 표현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는 가부키의 전통과 예술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가부키는 그 복잡한 역사와 전통으로 인해 일본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이다. 그러나 영화 '거구호(国宝)'는 이러한 가부키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는 가부키의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가부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예술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토 리츠꼬 명예기자(일본)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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